“그 말, 대체 왜 그렇게 불러요?”
듣고 쓰긴 하는데 유래는 잘 모르는 단어 10개
1. 곶감 – 감이 말랐더니 ‘곶’이 됐네?
감이 말라서 단맛이 진해진 게 ‘곶감’인데,
이 ‘곶’이라는 말, 그냥 붙은 거 아니고요—
‘굳다’, ‘꼿꼿하다’는 순우리말에서 왔대요.
즉, 말라서 단단해진 감이라 ‘곶감’입니다.
물렁한 감은 안 되고, 딱! 마른 감이어야 곶감이죠.
2. 바가지 – 왜 ‘박그릇’이 아니고?
어릴 때 할머니가 들고 계시던 바가지.
원래는 박 껍데기를 반 갈라 만든 그릇이죠.
‘박가지’가 입에 붙기 좋게 바뀌어서 ‘바가지’가 된 겁니다.
그리고요—잔소리 심한 사람을 두고도 왜 '바가지 긁는다'고 하잖아요?
그건 바가지 깨질 때 긁히는 그 소리 때문이랍니다. (정말이에요.)
3. 고무신 – 우리말 같지만 진짜 우리말일까?
‘고무’는 일본어 '고무(ゴム)'에서 왔습니다.
일제강점기 때 수입된 제품 이름이 그대로 굳어진 거죠.
지금도 이 단어는 남아 있지만, 순화해서 ‘고무화’라고도 합니다.
그나저나, '군화와 고무신'의 대칭은 정말 어쩔 수 없이 정겹네요.
4. 바리깡 – 이건 이름이었어요
“이발할 때 바리깡 좀 주세요”
우린 이걸 그냥 이발기라고도 하죠.
근데 원래는 일본 ‘바리깡’ 회사에서 만든 제품 이름이었습니다.
지금의 '지퍼'가 원래 YKK 브랜드 이름이었듯,
이것도 고유명사가 일반명사처럼 된 거예요.
5. 다리미 – 이름 참 잘 지었죠?
다리미는 말 그대로 ‘다리는 기계’예요.
‘다리다’는 주름 펴는 우리말 동사고,
거기에 기계나 도구를 뜻하는 접미사 ‘-이’가 붙고,
발음이 부드럽게 변해서 ‘다리미’가 된 겁니다.
기계인데도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 나는 이름이죠.
6. 김치 – 일본말 아니냐고요? 천만에요!
‘기무치’가 일본말인 건 맞는데,
‘김치’는 그쪽에서 베낀 거지 우리가 가져온 게 아닙니다.
‘침채(沈菜)’라는 말에서 → ‘딤채’ → ‘김치’로 바뀐 건데요,
‘채소를 절여서 물속에 담근 것’이라는 뜻이었어요.
그러니까 김치는 수백 년 전부터 한국말이 맞습니다.
7. 뻐꾸기 – 그 울음소리가 이름이 됐다고?
‘뻐꾹~’ 하는 새소리, 아시죠?
그 울음소리가 이름이 된 새가 바로 뻐꾸기입니다.
웃긴 건 영어 이름도 ‘cuckoo’예요.
어느 나라건 소리가 먼저고 이름은 따라오는 거죠.
8. 찜질방 – 무슨 치료라도 받는 기분
‘찜질방’의 ‘찜’은 맞아요, 뜨거운 데서 땀 빼는 그거.
그런데 ‘질’은 그냥 어미가 아닙니다.
한자로 ‘치료할 질(治)’ 자예요.
즉, 찜질은 그냥 더운 게 아니라 ‘치료를 겸한 덥힘’이라는 말입니다.
이름만 봐도 건강이 올라오는 느낌이죠?
9. 비빔밥 – 왜 '섞은밥'이 아니고?
예전에는 이걸 '골동반'이라고 불렀습니다.
골동 = 섞는 것, 반 = 밥
하지만 ‘비빔밥’이라는 단어가 더 입에 붙죠.
이건 조선시대 말기쯤, 민간에서 부르던 이름이
이제는 전 세계적인 고유명사가 됐습니다.
말도 쉽고, 음식도 맛있고, 완벽하죠.
10. 가위 – 이건 좀 어렵습니다
‘가위’의 정확한 어원은 명확하진 않아요.
하지만 ‘가이질하다’는 말이 있었는데,
이게 ‘가르다’, ‘절단하다’는 뜻이었다고 해요.
가위 = 자르는 도구
우리 조상들은 도구에 성격을 붙이는 데에 진심이었네요.
해시태그
#단어의뒷이야기 #일상어기원 #우리말의맛 #말의탄생 #언어유래 #말맛있는블로그 #생활속언어